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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 호랑이 탄 한국인과 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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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 정보

카피: 심리학자 융, 민담을 통해 한국인의 속내를 들여다보다

부제: 우리 이야기로 보는 분석 심리학

이나미

출판사: 민음인

발행일: 2010년 8월 13일

ISBN: 978-89-942-1032-2

패키지: 반양장 · 국판 148x210mm · 328쪽

가격: 13,000원

분야 청소년·인문·교양


책소개

한국의 민담을 통해 현대 한국인의 심리를 분석한 『융, 호랑이 탄 한국인을 만나다』가 ㈜민음인에서 출간되었다. 정신과 전문의 이나미 박사는 우리에게 친근한 옛날이야기(민담)를 통해 한국인의 내면 깊숙한 곳에 숨어 있는 집단 무의식의 정체를 밝힌다. 더불어 한국 민담의 심리학적 분석의 나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한국인의 원형’이 현재 우리의 삶, 사랑, 일에서 어떤 방식으로 표출되며 이런 과정이 어떻게 ‘개인의 행복한 삶’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목차

|1부| 남자와 여자, 같지만 다르고 다르지만 같은 그들
1장 남성 속의 여성, 여성 속의 남성
여우누이_여성성의 냉혹한 측면
우렁이 각시_무의식에 깃든 여성성
접동새 누이_병든 여성성의 사망
가시내_건강한 여성
 
2장 달콤한 사랑, 쓰디쓴 눈물
선녀와 나무꾼_사랑의 생성, 변화와 소멸
베 잘 짜는 처녀_내 짝에 대한 포용
소박맞은 세 자매_성숙한 결혼 생활을 위한 태도
구렁덩덩 새 선비_나와 남의 허물을 보는 시각
개구리 왕자
 
|2부| 옛이야기, 현대인을 말하다.
3장 남과 다른 나 찾기
반쪽이_그림자를 넘어서는 개성화의 발견
복 타러 간 총각_내 마음속의 행복, 어디서 찾을까
죽음을 대부로 삼은 사나이
바리 공주_개성화 과정의 비의
쥐 둔갑 타령_참자아로의 여정
호랑이 잡은 피리_인생의 바닥에 대한 경험
해와 달이 된 오누이_완전한 자아의 독립을 위하여
 
4장 껍질을 벗어 버린 진짜 나는 누구인가
불가사리_내 마음속 욕망과 허기의 존재
혹부리 영감_내가 좋아하는 인생, 남이 좋아하는 인생
도깨비감투_감투가 잡아먹은 참자아 
호랑이 뱃속 잔치_고통의 터널을 견디는 힘
부채 귀신 잡은 이야기_새로운 도약을 위한 변신
 
5장 행복하게 일하는 나
석수장이 아들_직업을 통한 자아 찾기
아사달과 아사녀
새끼 서 발_시작과 다른 자기 자리 찾기, 금의환향
마고할미_재미로 완성되는 무의식 안의 창조성
 
6장 다른 사람과 관계 맺기, 소통하기
방귀쟁이 며느리_답답함의 분출
개와 고양이_인연이라는 그물망에서의 나눔
나무 도령 밤손이_인생의 조력자
견우와 직녀_우주의 질서와 체계를 위한 자기희생
 
|더 읽기|
7장 민담 분석의 이론들
분석 심리학이 왜 옛날이야기에 관심을 갖는가?
민담과 동화, 전설, 신화, 그리고 옛날이이야기는 어떻게 다른가?
옛날이야기 이해에 필요한 분석 심리학적 기초 지식
옛이야기의 심리학적 이해, 어떻게 할 수 있는가
민담 분석의 문제점
옛날이야기 분석의 구체적 과정들
 
저자의 말


편집자 리뷰

베스트셀러 작가 겸 정신과 전문의 이나미의 오랜만의 신작
『여자의 허물벗기』, 『때론 나도 미치고 싶다』 등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국내 최초 융 심리 분석 자격을 가진 저자 이나미 박사는 우리에게 친숙한 민담에 융의 심리 분석 기법을 더해 현대 한국인의 심리 상태를 알아보고 이를 현실에서 부딪치는 문제 해결의 출발점으로 삼고자 한다.
 
뉴욕에서 심리 분석가가 되기 위한 과정의 시작으로 내가 분석가를 만나 첫 시간에 다루었던 꿈의 주제는 죽음이었다. 내가 소년 귀신이 되어 모든 것이 다 재로 변하는 장례식 행렬을 구경하는 꿈이었다. 그리고 그 꿈의 연상으로 나온 것이 우리 옛이야기 「해와 달이 된 오누이」였다. 시할머니, 시부모님, 시누이, 시동생 식구들과 함께 보냈던 시간이 남편과 보낸 시간보다 수십 배 더 많았던 14년간의 결혼 생활에 대한 내 감정 반응이 담겨 있는 듯한 민담이었다. 분석가 과정이 끝날 때까지 나에게 「해와 달이 된 오누이」 이야기는 하나의 화두와 같은 소재였다.
_저자의 말 중에서
 
우리 마음속에는 어떤 이야기가 들어 있을까?
자기가 진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고 현실에 치여 허덕이는 청춘, 서로를 이해하지 못해 끊임없이 싸우는 남자와 여자, 자녀에게 과도하게 집착하는 부모와 한 사람의 인간으로 완전히 독립하지 못한 자녀들, 현대 한국 사회의 서글픈 초상이다. 사는 게 그저 빡빡하고 고달플 뿐이다. 왜 행복하지 않을까, 이대로 영영 행복한 삶을 살 수 없게 되는 것은 아닐까. 해답은 의외로 아주 가까운 곳에 있다. 우리의 무의식, 우리 유전자에 새겨진 특성들을 이해하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 민담과 융의 분석 심리학이 만나는 바로 그 지점이 마음의 위안을 찾는 출발점이 된다.
 
떡 하나라도 더 먹이기 위해 뼈가 빠지게 일하고 험한 길을 넘어 오는 어머니는 착한 어머니이고, 그 어머니를 잡아먹고 어머니로 변장해 오누이마저 잡아먹으려는 호랑이는 나쁜 어머니라는 식으로 ‘나는 좋은 엄마, 저 여자는 나쁜 엄마’와 같은 이분법으로 생각하면 마음은 편할지 모른다. 헌신적으로 자녀들을 위해 모든 걸 다 해 주는 어머니가 전자라면 아이를 버리거나 학대하는 어머니는 후자라고 단순화시켜 적어도 자신은 죄책감에 시달리지 않을 수 있을 터이니까. 조금 더 깊이 들여다 볼 때, 과여 누가 선하고 악한지 구별이 가지 않을 때가 더 많다. “내가 널 어떻게 키웠는데.” 하고 억지를 쓰는 막무가내 어머니와 어떤 일이건 자녀 앞을 막아서며 나서는 바람에 결국 무기력하고 수동적인 자녀를 만드는 어머니들이 자신을 지극히 헌신적이고 희생적인 어머니라고 강조하는 웃지 못 할 경우도 많다. 떡 하나라도 더 먹이겠다고 고개를 힘들게 넘고 넘던 어머니가 아이들을 잡아먹는 나쁜 호랑이 어머니로 변하는 건 그만큼 순식간이다. 제 허영과 욕심에 자녀의 건강한 삶을 압살하는 부모들의 이기심이 모습을 감추고 있기 때문이다.
_「해와 달이 된 오누이: 완전한 자아의 독립을 위하여」 중에서 

「도깨비감투」 이야기는 이처럼 타인의 시선이 하나의 잣대로 작용해서 잘못된 행동을 하지 않게 만드는 도덕적 기제에 대한 비유로 읽게 된다. 특히 청소년기로 넘어가는 시기에는 남의 시선과 평가를 아주 예민하게 의식하기 시작하면서 자아 정체성을 쌓아 나가는 것이 정상이다. 오히려 감투 쓴 나무꾼처럼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롭다면, 심리적으로는 양심, 방향성, 자기 조절력 등 꼭 필요한 자아 기능들을 상실한 채 매우 위험하고 불행한 상황으로 치달을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나 한 걸음 더 나아가 보면, 도깨비감투는 단순히 남들의 시선에서 자유로운 상황뿐 아니라 감투, 즉 지위나 신분 등 잘못된 가면persona 뒤에 숨어 서서히 망가져 가는 자아에 대한 은유로 읽어 낼 수 있다. 높은 지위에 올라가거나, 큰 부자가 되어 진짜 자기는 사라지고 그 페르소나와 동일시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이렇게 과도한 동일시가 일어나면 자아는 오히려 붕괴되기 쉽다. 감투를 쓰니 나무꾼의 본래 모습은 사라지고 탐욕스런 도둑의 마음만 남는 것과 같은 이미지다.
_「도깨비감투: 감투가 잡아먹은 참자아」 중에서
 
왜 ‘민담’인가?
정신 분석학 중에서도 융의 분석 심리학은 집단 무의식에 집중하며 시공간을 뛰어넘는 인간의 본태적 심성에 관심을 갖는다. 유전자의 존재에 대해 잘 몰랐던 시절에 ‘유전자에 내재되어 있는 인간의 보편적인 기억과 정보’와 거의 유사하다고 할 수 있는 원형archetype의 존재를 탐구한 것이다. 인간은 사회와 문화에 많은 영향을 받기 때문에 좁은 시각으로 개인의 생활사만 보다 보면 놓치는 부분들이 많이 생긴다. 즉 사회와 관련된 보다 넓은 의미의 집단 무의식에 주목해야만 이해가 가능한 부분이 존재하는 것이다. 그래서 분석 심리학은 신화나 전설, 민담과 같은 이야기에 주목한다.
사람들 사이를 돌고 돌아 완성된 민담은 구구절절한 개인사는 걸러 내고 민족 고유의 원형에 가장 가까운 형태로 남아 집단 무의식에 대해 가장 잘 알려 주는 매개가 된다. 우리는 이렇게 개인적 심상과 연관된 인간 전체가 공유하는 원형적 심성을 이해하는 작업을 통해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진짜 나를 찾아 행복한 삶으로의 여정을 떠날 수 있게 된다.


작가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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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미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대학원 정신의학과 석사 및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뉴욕 융 연구원에서 분석 심리학 과정을 공부하고 유니언 신학대학원에서 종교 심리학 석사를 받았다. 뉴욕 신학대학원에서 교수를 지냈으며 현재 이나미 심리분석연구원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외래 교수와 한국 융 연구원 교수를 겸직 중이다.

저서로 『여자의 허물벗기』, 『때론 나도 미치고 싶다』, 『에로스 타나토스』, 『우리가 사랑한 남자』, 『사랑의 독은 왜 달콤할까』,『성경에서 사람을 만나다』,『융, 호랑이 탄 한국인과 놀다』, 『오십후애 사전』, 『한국 사회와 그 적들』, 『괜찮아 열일곱 살』이 있으며 역서로 『인생으로의 두 번째 여행』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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