쎄시봉 시대

쎄시봉 친구들의 음악과 우정 이야기

조영남, 이나리

출판사 민음인 | 발행일 2011년 6월 2일 | ISBN 978-89-9421-083-4

패키지 반양장 · 신국판 152x225mm · 288쪽 | 가격 13,500원

분야 기타

책소개

이장희, 송창식, 윤형주, 김세환, 김민기 등 1960년대 무교동 음악다방 쎄시봉에서 그 시절을 함께한 친구들과의 우정과 음악, 낭만과 추억을 이야기한다. 쎄시봉의 초창기 멤버 가수 조영남이 1960~70년대 대중문화의 상징이었던 음악다방 쎄시봉의 문화를 특유의 입담으로 풀어냈다. 공저자 이나리는 시대에 대한 자료 조사와 그간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쎄시봉 시대를 복원하는 한편, 그 주역들을 재조명한다.

‘학사 가수, 청바지 문화, 통기타 부대’ 등 신조어가 출몰하던 그 시절, 이십 대 청춘을 함께하면 새로운 문화의 장을 연 친구들과의 우정, 음악, 낭만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곳에 어떻게 발을 들여놓았는가에서 시작해 쎄시봉 친구들을 만나 함께 노래하고 밥 먹고 술 마시며 40년 우정을 쌓아 가는 과정을 유쾌하게 그리고 있다.

책의 각 장은 조영남의 쎄시봉 추억 이야기와, 객관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 이나리의 쎄시봉 시대 탐방으로 구성된다. 수많은 LP레코드.인기 DJ.아마추어의 무대 진출을 이끌어 낸 이벤트가 가득했던 음악다방들, 통기타 1세대의 탄생 배경, 대중음악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미8군 쇼단 이야기까지, 억압된 정치상황과는 대비적으로 자유와 낭만이 가득했던 그 시절 대중음악사.문화사가 펼쳐진다.

「쎄시봉 입부에는 여느 다방과 다르게 매표소가 있었다. 입장권을 사서 문지기한테 제시하고 입장하면 안내 아가씨가 자리를 정해 주고 표를 받아 가면서 차를 한잔 내놓는다. 그 다음부터는 자유다 한밤중 문을 닫을 때까지 죽치고 앉아 있으면 그만이었다.
당시는 ‘브라더스 포’, ‘에임스 브라더스’ 같은 남성 4중창단이 세계적 인기를 끌던 시절인데 최희준, 유주용, 박형준, 위키리 4명이 프로젝트 그룹 ‘포클로버스’를 결성해 종종 한 무대에 서곤 했다. 학사 가수인 이들은 팝송 가사를 이해하고 실력 또한 출중했기에 쎄시봉이 장안의 명소로 이름나는 데 적잖은 역할을 했다. 이들 외에도 ‘키보이스’, 기타리스트 신중현, 팝 바이올리니스트 김동석 등 무대가 마땅치 않던 미8군 밴드와 연주자들이 종종 무대를 장식했다. 60년대 중반 쎄시봉의 단골 사회자는 ‘후라이보이’ 곽규석이었다. 작곡가이자 재즈 색소포니스트 길옥윤이 이끄는 ‘길옥윤 악단’이 반주를 맡곤 했다. 이후 그는 가수 패티김, 혜은이를 통해 수많은 히트곡을 발표하며 대중음악 작곡가로 우뚝 서게 된다.
“우리는 요즘도 몇몇 모이면 서로 묻곤 한다. “얘들아! 우리가 그때 휴대폰도 없이 어떻게 그렇게 끊임없이 모일 수 있었지?” 쎄시봉에서 만난 친구들은 공동운명체로 서로 좋은 영향을 주고받아 가며 약간은 진보적인 성향으로 커 갈 수 있었다. 나는 요즘 후배 가수들이 서로를 경쟁 상대로 여기는 걸 보면서 경악을 금치 못할 때가 많다. 막 젊음과 청춘을 구가하기에도 시간이 모자른데 허망하고 덧없는 인기 순위에 매달려 시간을 낭비할까 하고 의아심을 품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맹세코 우리 땐 그런 게 없었다. 가수나 연예인이라 해서 누구 하나 티내는 사람도 없었고 과장된 겸허나 교만을 부릴 줄도 몰랐다. 적어도 우리의 송창식, 윤형주, 김세환, 고영수, 이장희, 조동진, 서유석, 양희은, 김민기는 어쩌다 얼랑뚱땅 연예인이 된 모양, 모두가 어설퍼 보였다.」 – 책 속에서

목차

프롤로그
1장 여는 이야기
이장희의 러브레터 to 김세환, 조영남, 윤형주, 송창식

2장 쎄시봉의 첫날

3장 그곳에서 누굴 만났나

4장 그럼 쎄시봉 식구들 중엔 누가 제일 술이 셌는가

5장 대중음악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미8군 무대

6장 조영남 얼치기 음대생, 스타 되다

7장 이장희 발길 닿는 대로 떠나는,남자 세계의 보스

8장 윤형주 6070엄친아, 하이틴 스타로 부상하다

9장 송창식 70년대를 제패한 영원한 순수음악인

10장 김세환 가수라서 행복한 포크계 꽃미남

11장 김민기 아침이슬 같은 남자 ‘맹갈’

12장 윤여정 쎄시봉에서 그녀를 만나다

13장 김성수 예수 비슷한 사람

쎄시봉의 음악사적 의미
“쎄시봉이 돌아왔다” 레전드의 소환 – 음악평론가 임진모

에필로그

작가 소개

조영남

1944·45년 사이 황해도 출생. 1950년 1·4후퇴 때 가족이 충남 예산 삽다리 이주. 1961년 한양대 주최 전국 고교 콩쿠르에서 성악 부문 1위 차지, 다음 해 한양 음대 전면장학생으로 입학하나 연애 스캔들로 중퇴.
1964년 서울 음대 성악과 입학.
1965년 쎄시봉 무대에 서며 점차 이름을 알리게 되고 이장희, 윤형주, 송창식, 김세환, 김민기 등과 친교를 맺음. 이후 TBC 이백천, 조용호의 추천으로 드문드문 TV에 얼굴을 내밀다 1967·68년 사이 <쇼쇼쇼>를 통해「딜라일라」로 일약 스타덤에 오름.
1970년 시작된 군복무 중, 서울대 회화과에 다니던 김민기를 만나 서정적 추상 작품을 제작하기 시작. 1973년 제대와 동시에 미국으로 유학 갈 생각으로 그간 제작한 작품 처분 문제를 김민기와 상의 끝에 안국동 한국화랑에서 첫 전시회를 열게 됨. 1974년 빌리 그레이엄 목사의 여의도 집회 때 독창을 맡은 인연으로 미국유학, 성가 가수로 지내다 1975년 트리니티 신학대에 입학, 1980년 졸업.
1982년 귀국, 가수로 복귀하는 한편 집필과 화가로서의 작품 활동을 계속하고 있으며 방송인으로도 활약 중임. 2010년 추석 특집으로 방송된 <놀러와-쎄시봉 특집>에 출연, ‘쎄시봉 열풍’을 몰고 오며 새로운 세대와 교감 중. 2011년 현재 <조영남·최유라의 지금은 라디오 시대>, <명작 스캔들>을 진행하고 있음. 앨범으로 「제비」, 「딜라일라」, 「보리밭」, 「지금」, 「화개장터」, 「모란동백」, 「사랑 없인 못 살아요」, 「불 꺼진창」, 「간절 대박」 등이 있으며 『이상은 이상 이상이었다』, 『어느 날 사랑이』, 『천하제일 잡놈 조영남의 수다』, 『예수의 샅바를 잡다』, 『현대인도 못 알아먹는 현대미술』 등 에세이를 비롯, 문학 및 미술 평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책을 펴냄. 1973년 첫 전시 이후 서울, 뉴욕, 베이징 등 각지에서 개인전을 이어가고 있음

이나리

1969년생. 이화여대에서 철학을 전공했다. 1992년 기자가 됐다. 2001년 《월간 신동아》에 「이나리 기자의 사람 속으로」라는 인터뷰 연재를 시작했다. 조영남, 이장희를 인터뷰한 것도 그 무렵이다. 이들과 진솔한 우정을 나누며 쎄시봉 월드에 발 들였다.
2005년 『쎄시봉 시대』란 책을 기획했다. 관훈클럽 저술 지원을 따내고 출판 계약도 마쳤다. 정작 책을 쓰진 못했다. 이직과 육아가 좋은 핑계거리가 됐다.
쎄시봉 광풍에 덩달아 신 나 있던 즈음, 오랜만에 출판사에서 전화가 왔다. 원고 독촉이었다. 재개된 ‘쎄시봉시대 프로젝트’는 조영남의 내공과 추억에 빚진 바 크다. 여기 약간의 힘을 보탠 이나리는 전문 인터뷰어이자 현재 《중앙일보》 경제 부문 차장이다. 인터뷰집 『열정과 결핍』, 평전 『황병기』, 『1인 미디어-기획에서 제작까지』(공저)를 지었다.

독자 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