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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바꾼 총 Ak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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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 정보

카피: 핵이나 생화학 무기보다 더욱 강력한 살상 병기 AK47 조국을 지키기 위해 개발된 총은 어떻게 민간인 학살 무기로 변질되었나?

마쓰모토 진이치 | 옮김 이정환

출판사: 민음인

발행일: 2012년 3월 26일

ISBN: 978-89-601-7316-3

패키지: 반양장 · 변형판 148x210 · 268쪽

가격: 13,000원

분야 청소년·인문·교양


책소개

국가와 무력, 인간의 관계를 생각하다“전쟁을 경험한 우리는 국가가 붕괴된 고통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총에 의해 무너지지 않는 국가를 만들고 싶어요.”
 
AK47, 전 세계에 약 1억 정 이상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분쟁 지역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무기이다. 이 ‘AK47’의 개발과 확산 과정, 그로 인한 폭력과 후유증을 고발한 르포 에세이 『역사를 바꾼 총 AK47』이 ㈜민음인에서 출간되었다. 이 책은 AK47이 어떤 경로를 통해 분쟁 지역으로 흘러들어 갔는지 추적하고, 이 때문에 파괴된 사람들의 일상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 또 폭력과 탐욕에 고통받고 신음하는 아프리카의 모습을 보여 주는 동시에 국가가 나서서 평화적 ‘총기 회수’ 운동을 벌이고 있는 소말릴란드 공화국을 소개하며, 통제되지 않는 무력이 인간에게 끼치는 영향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든다. 저자 마쓰모토 진이치는 40년 경력의 저널리스트로 일본에서 ‘아프리카 전문 기자’로 통한다. 20년 이상 아프리카와 중동의 분쟁 지역을 발로 뛰며 취재한 결과물을 엮어 『칼라시니코프』(전 2권)을 펴냈으며, 이 책으로  2007년 일본 기자 클럽상을 수상하였다. 『역사를 바꾼 총 AK47』은 『칼라시니코프Ⅰ』을 번역한 것이다.
 
“칼라시니코프는 정말 싫어요. 생긴 모습도, 감촉도, 냄새도……. 두 번 다시 보고 싶지 않아요.”
 
● 25만 명, 전 세계 소년병의 수(이중 1/3은 여자아이다)● 200만 명, 10년간(1990~2000) 발생한 무력 충돌에서 사망한 어린이● 600만 명, 전쟁과 내전으로 불구가 된 아동● 1000만 명, 내전 등으로 인해 정신적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아이들
 
한두 시간 정도면 누구나 배울 수 있는 쉬운 조작법, 여덟 개밖에 되지 않는 적은 부품 수, 혹한과 혹서, 습기나 모래 등의 이물질에도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 AK47은 나이와 성별, 직업을 불문한 모두를 폭력의 현장으로 내몰았고, 소년병의 수 역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저자 마쓰모토 진이치는 폭력과 살인이 일상이 되어 미래나 희망이라는 단어조차 잃어버린 사람들의 아픈 현실을 고발한다.
 
시에라리온의 내전에 의해 병사가 되었던 소년 소녀는 1만 5,000명을 넘었다고 한다. 10년 동안의 내전으로 약 500만 명의 인구 중에서 10만 명 가까운 사람이 목숨을 잃었고 200만 명이 난민이 되었다. 도시와 마을은 방치되었고 황폐화되었다. 국가는 붕괴했다. 시에라리온 내전에 전차나 전투기, 미사일 등의 대형 무기는 등장하지 않았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시에라리온이라는 국가는 AK에 의해 붕괴된 것이다.―본문 중에서
 
조국을 지키기 위해 태어난 총
“이대로 가면 독일에 패배할 것이 뻔하고 수많은 전우들이 목숨을 잃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어떻게든 그런 결과를 막아야겠다는 생각만 했지요. 나는 총에 관해서는 문외한으로 그쪽 분야의 학력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내가 설계한 작품이 채용될 것인가 그렇지 않은가 하는 문제는 생각해 보지 않았습니다.”―본문 중에서
 
AK47은 1947년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러시아의 평범한 군인이었던 28세의 청년 미하일 칼라시니코프에 의해 개발되었다. 독일군의 공세에 희생된 동료들의 시체 더미를 목격한 칼라시니코프는 전쟁의 열세가 자동화되지 않은 개인 화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잔고장이 적고, 어떤 경우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자동소총을 개발하게 된다. 1947년 개발에 착수해, 1948년 러시아군의 제식용 총으로 정식 채택되고 1949년부터 양산되기 시작한 AK47은 군용 총기의 소형화, 자동화를 이끌었으며 독일의 G3, 미국의 M16과 함께 3대 돌격 소총으로 현재까지 사용되고 있다.


목차

▸차례시작하며 | 인류에게 총은 어떤 존재인가? ● 8
 
제 1 장 열한 살의 소녀 병사“칼라시니코프는 정말 싫어요.” ● 12변질된 게릴라 부대 ● 17다이아몬드를 둘러싼 내전 ● 21손질하지 않아도 쏠 수 있는 총 ● 25습격 전에 마시는 마리화나 차 ● 29두 번의 납치, 그리고 게릴라 ● 32붉은 살코기를 나누어 먹은 사람들 ● 36두 손목을 잃은 무스타파 ● 40제조 각인이 없는 AK ● 43살인 가담층의 확대 ● 47매춘부가 된 소녀 병사들 ● 50일당 30엔의 노동력 ● 54복학, 임신, 그리고 다시 이어지는 휴학 ● 57
 
제 2 장 미하일 칼라시니코프조국을 지키기 위한 무기 ● 61중거리전의 활과 접근전의 칼 ● 65기계를 좋아하는 아이 ● 69‘단순함’과 ‘완결성’ ● 72설계의 새로운 발상 ● 76변형 탄환도 발사하는 총 ● 78미군도 사용하는 AK ● 82칼라시니코프 보드카 ● 86AK 구입 요청 ● 88냉전 시대의 통화 ● 91총기 밀수의 배후 ● 94자위대 소총의 30분의 1 ● 97스토너와 칼라시니코프 ● 101
 
제 3 장 경호원이 필요한 마을일곱 명의 경호원 ● 105호텔 문에 설치된 기관총 ● 109동서 힘겨루기의 희생자 소말리아 ● 113생계를 위해 든 AK ● 117블랙호크 다운 ● 121무장 차량 ‘테크니컬’ ● 124밀항하는 사람들 ● 127한 정만 돌아온 AK ● 131오빠의 기관총을 반납하고 학생이 된 소녀 ● 134총기 반납의 딜레마 ● 137고국으로 돌아오는 청년들 ● 140스쿨버스 습격 사건 ● 143알카에다의 그림자 ● 146
 
제 4 장 실패한 국가들가장 우수한 총, AK ● 151전쟁의 개들 ● 155다시 목표가 된 적도기니 ● 157대낮의 강도 사건, 구경만 하는 사람들 ● 163병든 정부 ● 167식민지 시절에 대한 향수 ● 170NGO에게 들러붙는 관리들 ● 172실패한 국가를 판단하는 기준 ● 176막을 내린 신사의 시대 ● 180
 
제 5 장 습격당하는 농장들2킬로미터의 공포 ● 184무너진 신뢰 ● 187총부터 쏘는 초보자 ● 191뺏고 빼앗는 총 ● 194농장 습격 조사 위원회 ● 197농장을 포기하는 사람들 ● 200카메라를 이용한 AK 강도 체포 ● 203도심 범죄 감소의 빛과 그림자 ● 206증가하는 살인 사건 ● 209해방 10년, 횡행하는 부정 ● 213소웨토의 ‘희망의 산’ ● 216치안에 무관심한 정부 ● 220
 
제 6 장 평화의 ‘총기 회수’ 운동철저한 매일 반납 시스템 ● 224평화에 앞장선 장로들 ● 227총이 없는 도시 ● 230중고차를 타는 장관 ● 234사법연수생이 된 세 아이의 어머니 ● 237높은 평가를 받은 여성 공증인 ● 240여성의 감각이 필요한 사회 ● 244세 명분의 급료와 열여섯 명의 선생님 ● 247당신의 선택은 무엇인가? ● 250염소들이 비행기를 타는 국제공항 ● 253총이 무너뜨릴 수 없는 국가 ● 257
마치며 | 총·국가·사람들 ● 262


편집자 리뷰

AK47의 전쟁
AK47은 1960~80년대 베트남, 쿠바, 앙고라, 모잠비크 등에서 식민지 해방 투쟁의 주역이 되기도 했으나, 오늘날에는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크고 작은 내전 지역부터 소말리아 해적에 이르기까지 이권 다툼의 현장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흉기로 전락했다.
 
AK는 냉전 시대, 소련으로부터 식민지 해방 조직으로 대량으로 흘러 들어갔다. 식민지 해방 조직의 해방 운동을 미국이 무시했기 때문에 그들은 소련에 지원을 바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해방 운동이 성공하여 독립을 거두자 그 국가들은 거의가 사회주의를 선언했다. 그러나 국가 경영은 미숙했다. 일당 독재의 사회주의 국가에서는 부패가 진행된다. 냉전이 끝나면서 동서(東西)의 원조가 끊어지자 경제가 성립될 수 없었고 그런 신흥 국가는 급속도로 붕괴되었다. 이른바 실패 국가가 탄생한 것이다.대개의 실패 국가에서는 민중의 안전한 생활이 사라졌고 총기가 범람했다. 그런 현상의 주역은 일찍이 대량으로 흘러 들어왔던 칼라시니코프 총이었다. 총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국가는 국가의 형태를 갖추지 못했고 알카에다 같은 테러 집단의 은거지로 변해 갔다.―본문 중에서
 
무너지는 사회
아프리카 지역이 치안 부재가 된 까닭은 국가가 국민들의 안전을 보장해 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평화 유지군 혹은 개인이 가진 무력에 의해서만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게 된 상황이 ‘총기가 범람하는 사회’를 만들었다. 치안 부재 상태에서 사람 간의 신뢰마저 무너지고 사회는 급속도로 붕괴해 갔다.
 
포사이스가 말하는 실패한 국가란 국가가 제대로 형성되어 있지 않은 나라, 정부가 국가를 건설할 뜻이 없어 통치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나라다. 그는 소말리아를 예로 들었다.“우리 유럽 인이 아프리카 지도 위에 마음대로 선을 그었을 뿐입니다. ‘여기는 에티오피아도 아니고 케냐도 아니니까 소말리아라고 부르기로 하지. 그래, 수도는 모가디슈가 좋겠어.’라는 식으로 말입니다.”국경선은 서유럽 식민지 세력의 역학 관계에 의해 정해졌다.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었다. 의미 없는 국경선 안에서 한 국가의 국민이라는 의식을 가지거나 자기들의 국가를 만들어야 한다는 의욕을 가지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사람들은 국가나 정부에 무관심해졌다. 그것을 계기로, 새로운 지도자는 폭력을 앞세워 사람들을 억압하고 이권을 장악했다. 대개의 실패한 국가들에서는 무력에만 의지한 독재 지배가 이어지고 있으며 정부는 국가를 형성할 의욕이 없다. 이권 쟁탈이나 소수파의 불만으로 분쟁이 빈발한다. 사회는 더욱 불안해지고 국민의 생명은 위험에 노출된다.―본문 중에서
 
국가와 무력, 인간의 관계를 생각하다
AK47의 아이러니한 운명은 무력 자체보다는 그것을 어떻게 사용할지를 결정하는 인간이 문제의 열쇠를 쥐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 준다. 저자는 시에라리온, 라이베리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쿠데타와 내전, 강력 범죄가 예사로 벌어지는 곳에서 통제되지 않는 무력이 일으키는 참상을 생생하게 기록하며 국가와 무력, 인간의 관계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을 던진다.
 
“당신이 만든 자동소총이 세계 각지에서 혼란과 비극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그 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나의 이런 질문에 그는 잠깐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다가 입을 열었다.“그런 이야기는 나도 들었습니다. 슬픈 일이지요. 하지만 그것은 총을 관리하는 사람의 문제 아닙니까. 미국의 M16이나 벨기에의 FAL이 유출된 경우도 있지요. 나는 나치 독일로부터 조국을 지키기 위해 한층 더 성능이 우수한 총을 만들려고 노력했을 뿐입니다.” ―본문 중에서
 
총이 무너뜨릴 수 없는 국가
국제 사회에서 공식적으로 인정받지 못했지만 정부와 국민이 한마음이 되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국가’를 재건하기 위해 힘쓰는 나라가 있다. 바로 소말릴란드 공화국이다. 민병이 소유하고 있던 5만 정에 달하는 총기는 현재 정부의 관리 아래에 있다. 부족 원로들이 나서서 총기를 반납하도록 설득했고, 국가는 총기를 소유한 자들을 군 병력과 경찰력으로 흡수했다. 군에 1만 명, 경찰에 5,000명, 형무소 간수로 5,000명. 나머지 3만 명은 무기를 군에 반납하고 민간인으로 돌아갔다.
 
“전쟁을 경험한 우리는 국가가 붕괴된 고통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총에 의해 무너지지 않는 국가를 만들고 싶어요.” ―본문 중에서
 
▸소말릴란드 공화국은 하르게이사가 중심을 이루는 소말리아 북서부 지역으로 바레 정권이 붕괴된 1991년 독립을 선언했다. 1980년대 중반 시작된 소말리아 내전에서 바레 정권은 하르게이사에 반정부 세력의 거점이 있다고 단정하고 일방적인 공격을 가했다. 정치와 아무런 관계도 없는 영화관이나 공장이 폭격 대상이 되었고 아이들을 포함한 많은 주민들이 목숨을 잃었다. 모가디슈를 중심으로 되풀이된 내전에 지친 사람들은 독립을 선언했다.


작가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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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쓰모토 진이치

1942년 일본 나가노 현에서 태어났다. 1968년 도쿄 대학 법학부를 졸업하고 《아사히 신문》에 입사해 2007년까지 40년 동안 저널리스트로 활동했다. 사회부 기자, 국제부 차장, 케냐·나이로비 지국장, 중동·아프리카 총국장, 편집위원 등을 역임했다. 1994년에는 뛰어난 국제 보도를 한 기자에게 수여하는 본-우에다 국제 기자상Vaughn-Ueda International Journalist Award을 수상했다. 1998년에는 『아프리카에서 잔다』로 일본 에세이스트 클럽상(일본어를 가장 아름답게 구사하는 작가에게 주는 상)을, 2002년에는 『테러리스트의 궤적』으로 일본 신문 협회상을 수상했다. AK47로 인해 피폐해진 아프리카에 대한 충격적 기록을 《아사히 신문》에 연재한 뒤,  AK47의 개발자인 미하일 칼라시니코프를 직접 만나 인터뷰하는 등 추가 취재를 거쳐 저서 『칼라시니코프』(전 2권)를 완성한다. 2007년에는 이 책으로 일본 기자 클럽상을 수상했다.
『아프리카의 눈물』, 『아파르트헤이트의 백인들』, 『하늘은 아프리카 색』, 『아프리카를 먹다』 등을 출간하여 일본에서 ‘아프리카 전문 기자’로 알려졌다. 그 외에 『유대인과 팔레스타인인』 등의 저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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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환 옮김

경희대학교 경영학과와 인터컬트 일본어 학교를 졸업하였다. (주)리아트 통역 과장을 거쳐 동양철학 및 종교학 연구가, 일본어 번역가, 작가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세계 지도로 역사를 읽는다1』, 『플래티나 데이터』, 『행복한 세계 술맛 기행』, 『백』, 『디자이너 생각 위를 걷다』, 『도쿄대생은 바보가 되었는가』, 『면역 혁명』, 『충신장』, 『스푸트니크의 연인』, 『손정의, 21세기 경영 전략』,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인간 경영』, 『오다 노부나가의 카리스마 경영』, 『파워 로지컬 싱킹』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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