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호르몬의 시대는 종언을 고했다. 여성의 지배가 시작된다! 《애틀랜틱》 수석 에디터 해나 로진이 남녀 성 역할의 역전을 분석한 화제의 신간! 아시아를 직접 방문 취재한 저자가 한국의 젠더 문제까지 정확하게 짚어 낸다!

남자의 종말

이제 여성의 지배가 시작된다

원제 The End of Men (And The Rise of Women)

해나 로진

출판사 민음인 | 발행일 2012년 11월 7일 | ISBN 978-89-601-7323-1

패키지 소프트커버 · 국판 148x210mm · 400쪽 | 가격 15,000원

책소개

인류의 여명기부터 줄곧 지배적인 성별이었던 남성의 몰락과 쇠퇴의 현상을 진단하고 원인을 파악하며, 남녀 간 권력의 이동 및 성 역할의 혁명적인 변화에 따른 새로운 사회 질서의 재편을 주장하는 『남자의 종말』이 ㈜민음인에서 출간되었다. 《애틀랜틱》의 수석에디터이자 《뉴욕 타임스》, 《워싱턴 포스트》 등 여러 매체에 칼럼을 기고해 온 저널리스트 해나 로진이 쓴 이 책은 지난 9월 미국 출간 직후 《뉴욕타임스》, 《타임》, 《가디언》 등 유수의 언론에 소개되었으며, 단숨에 관련 분야 베스트셀러 상위에 오르는 등 전 세계적으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저자 해나 로진은 이 책을 통해 남성 우위의 시대가 어떻게 저물고 있는지, 그 자리를 여자들이 어떻게 차지해 가고 있는지를 통계 자료 및 인물 인터뷰, 현장 취재 등 다방면에서 취합한 방대한 양의 자료를 통해 철저하게 분석한다. 뿐만 아니라 성 역할의 변화가 결혼 및 자녀 양육 등의 개인 차원의 문제부터 노동, 경제, 문화 등 사회 전반의 구도를 재정립하는 데 미치는 영향까지 여러 각도로 성찰한다. 또한 억측이나 이데올로기에 얽매이지 않은 깊은 통찰력과 폭넓은 호기심으로, 오늘날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남자와 여자 사이의 변화가 근본적인 지형을 완전히 뒤집어 놓고 있음을 보여 준다. 다시 말해 『남자의 종말』은 꽤 오래 전부터 감지된 변화의 움직임을 똑바로 바라보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의 키를 설정하기 위해 성 역할 논의를 유도하도록 사회 정면에 던지는 과감한 직구이다.
2009년 미국 전체 노동 인구 중 최초로 여성 비율이 남성을 넘어섰다. 그 이듬해인 2010년, 한 편의 칼럼이 월간지 《애틀랜틱》에 실리면서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남자의 종말’이라는 제법 자극적인 제목으로 실린 이 칼럼은 미국의 대학 입학률, 이혼율 등을 예로 들며 남성 우위 시대의 종언을 냉정히 선언했다. 칼럼을 쓴 해나 로진은 “현대 후기 산업사회는 여성에게 점점 유리해지고 있다.”며 “그 증거는 사방에 널려 있지만, 오랫동안 관습에 얽매여 온 대중들이 그 사실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는다. 그러나 이제 여자들은 더 이상 남자들의 뒤만 쫓고 있지 않으며, 거의 모든 면에서 남자들을 결정적으로 앞지르고 있다고 주장하는 해나 로진은, 칼럼 내용을 바탕으로 집필한 『남자의 종말』에서 이러한 주장을 더욱 치밀하게 드러낸다. 더불어 가부장적 질서와 남성적 특성들이 가치 우위를 점하던 사회가 막을 내리고, 그 자리를 여성의 특징과 위상 변화가 대체하고 있음을 정확하게 짚어 내며, 이 과정에서 기존에 남성이 당연하게 누렸던 권력과 여성이 불가피하게 받아야 했던 차별이 고스란히 역전되는 상황까지 언급한다.
특히 이 책의 마지막 장인 8장 ‘골드 미스 분석’ 에서는 한 장 전체를 아시아 사례를 소개하는 데 할애하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아시아 대학생 영어 토론 대회의 참가자인 김예은, 하버드 대학교 비즈니스 스쿨을 졸업하고 외국계 회사에 취업한 김용아,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대변인 나승연, 한국 여성의 실상을 알리는 파격적인 광고를 통해 주목받은 마케팅 컨설팅 회사 대표 황명은, 한국의 전형적인 골드 미스라 할 수 있는 스테파니 김과 커스틴 리까지 다양한 상황에 놓여 있는 한국 여성들을 직접 취재하고 그 이야기를 실었다.
 
요즘 남자들, 그중에서도 젊은 남자들은 과도기에 놓였다. 더 이상은 아버지들처럼 살지 못한다. 대화도 못할 여자와 결혼하여 매일 긴 시간 노동한 후 집에 돌아와 무심하게 자식들의 머리를 쓰다듬던 시절은 지났다. 그들은 시트콤 「오피스」에 등장하는 가부장적인 백인 보스 같은 남자가 이제는 웃음거리가 되고 말았다는 걸 알고 있다. 그렇다고 그 모든 걸 등질 수도 없는 이유는 자신들에게서 권력과 영향력이 빠져 나가는 것이 두렵기 때문이다.
-본문 중에서
 
 
●이 책에 등장한 관련 용어
 
 
가모장제
가정 안에서 남편보다 아내의 수입이 더 많거나 주 부양자가 아내 혹은 엄마인 상태를 일컫는 말로, 가정 내 모든 결정권자와 권력의 주인이 여성인 상태를 가리킨다.
 
시소 결혼
배우자와의 수입 비율이 1, 2년 새에 뒤집힐 수도 있어, 남녀 모두 만족할 만한 기회가 존재하는 관계. 대학 학위를 가진 부부 중 역할과 수입, 자녀 양육에 있어 융통성을 지니는 미래의 새로운 결혼 모델.
 
훅업문화
최근 미국 대학가에서 성행하는 일회적인 성관계 맺기 현상을 뜻하는 말로, 여학생들이 연애 감정에 의존하지 않고 자신의 커리어를 쌓는 데 이용하기도 한다.
 
알파걸과 오메가메일
알파벳의 처음과 마지막 글자에 해당하는 글자를 딴 용어로, 다방면에서 남성을 능가하는 뛰어난 여성과 모든 일에 의욕이 없고 의지도 사라진 ‘열등남’을 가리킨다.
 
초식남
일본에서 처음 등장한 용어로, 데이트나 섹스를 거부하고, 정원 가꾸기나 간식 모임 차리기로 시간을 보내며, 순정 만화 캐릭터처럼 행동하는 젊은 남자들을 일컫는다.
 
유연한 여자
20세기 들어 초인적인 재능을 발휘하며 사회적으로 두각을 나타내는 여성들을 지칭한다. 남자보다 더 많은 돈을 벌며, 관습적인 여성적 기준을 요구받기를 거부하고 기존의 남자들의 자리를 대체한다.
 
뻣뻣한 남자
사회가 변해도 생활방식과 야심을 이전과 똑같이 유지하면서 여자들의 영역 앞에서 머뭇거리는 남자들. 그들은 변화를 받아들이고자 하는 의지가 부족해 현실에 머무르며 여성에게 주도권을 빼앗긴다.
 
 
주도권은 여자에게로 넘어갔다!
여자들이 일자리를 몽땅 차지해 버렸다고 울부짖는 남자들, 아이들에게 더 이상 존경받지 못하는 아빠들, 가정의 중요한 결정을 아내에게 미루는 남편들……. 이런 모습들은 더 이상 시트콤 속에나 등장하는 상황이 아니다. 바로 우리 주변에서 벌어지고 있는 남녀 성 역할 변화에 따른 필연적인 장면이다. 이때 여자들은 직업을 갖고 일하는 동시에 가사 노동도 동시에 책임져야 하는 처지에 놓인다. 해나 로진은, 변화된 질서로의 이동이 여자에게만 해당된다고 주장한다. 여자들은 새로운 역할을 열정적으로 떠맡은 반면, 남자들은 주저하며 새 역할을 떠맡는다는 것이다. 저자는 심지어 돈을 벌어오지 않을 때조차도 부양자 또는 가장이라는 개념 중에서 보호자라는 측면을 보존하는 남자들 때문에 그러한 부양자 역할이 여자들에게 전수되지 않는다고 역설한다. 이렇듯 ‘모든 일을 해결하는 여자’와 ‘아무것도 하지 않는 남자’의 모습은 가모장적인 사회를 만드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남녀의 역할은 모두 주고받기가 가능한 것이다. 이 청년들이 그런 것에 관심을 기울인다면, 여성 독립의 시대가 남성에게 기적을 가져왔으며, 고등교육을 받은 계층에게는 더 향상되고 더 안정적이고 더 부유하며 더 행복한 결혼 생활로 안내한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오늘날 학사 학위를 가진 기혼 남자는 아내 덕분에 더 건강하고 은퇴 후에 즐길 돈을 더 많이 갖게 될 가능성이 크다. 일이나 정치 또는 관심 가는 그 어떤 것에 관해서도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아내가 있다는 것도 큰 위안이 된다. 기혼 남자라면 시간이 멈추지 않고 서서히 흐르고 있음을 이해할 줄 알아야 한다. 그 자신은 아닐지라도, 일상적으로 여자들을 위해 일할 사람들이 그의 아들 또는 손자들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본문 중에서
여성이 경제를 이끌게 된 순간
시대가 변하면서 여성이 지배하기 시작한 직업은 수백 가지에 이른다. 그중 이 책의 저자는 약학을 전공하고 약국을 운영하는 여성들의 사례에 집중한다. 여자 약사의 비율은 1960년대에는 6퍼센트였던 데 비해 오늘날엔 거의 60퍼센트에 이를 정도로 이제 약사는 교사, 간호사와 더불어 엄연히 여성의 직업이 되었다. 해나 로진은 약사야말로 여성에게 더 알맞은 서비스와 정보 경제로 이동한 근대 경제의 성공을 위한 대본을 충실히 따른 직업이며, 보살피고 공감하는 여성적인 특성을 살리기에 가장 적합한 직업으로서 각광받았다는 점을 여성이 약학을 지배한 근거로 삼는다. 남성들이 ‘오염’이라는 단어로 여성 위주의 직업을 폄하하는 동안 자신들의 몫이었던 직업까지 차례로 빼앗기고 마는 오늘날의 형국은, 미래의 직업에 관한 청사진이 오로지 여자의 몫이며 남자들에게는 적응이라는 과제를 남기고 있다는 사실을 짚어낸다.
 
지난 40년간 어떤 부분에서, 노동시장은 신체적 크기나 힘에 대체적으로 무관심해졌고, 그 이후 남자 노동자들은 더 이상 시장을 장악하지 못하고 있다. 새로운 서비스와 정보 경제에서 가치 있는 것은 사회적 지능과 열린 소통, 차분히 앉아서 필요한 자격증을 얻을 때까지 충분히 오래 집중하는 응력이다. 이 모든 영역에서 여자들은 남자들과 적어도 동등하며, 많은 s부분에서 남자들을 능가한다. 기술은 남자에게 불리하게 작용하기 시작했고, 육체노동은 한물갔다고 여겨지며 경제학자들이 ‘대인관계 기술’이라고 부르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도 가치 있는 능력이 되었다.
-본문 중에서
 
 
대학에서 시작되는 역전의 상황
‘여학생은 지원할 필요 없음’이라는 꼬리표는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이것은 최근 미국의 몇몇 대학에서 등장한 새로운 유형의 차별이다. 대학 입학 시 남학생에게 해당하는 이러한 특별대우는 남학생이 여학생에 비해 뒤처지는 이유가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의 근거가 된다. 그러나 이 중요한 변화에 정확한 판단을 내려 줄 수 있는 상황은 마련되지 않았다. 미국 대학 캠퍼스에 존재하는 권력 역학 관계의 반전은 모든 이들이 똑똑히 아는 사실이었으나, 미국 민권위원회의 위원들에게는 여러모로 불편했으리라는 것이 저자의 추측이다. 현재 대학졸업자는 물론, 남자들의 가장 일반적인 학문 분야인 이공계, 석사 학위 취득에서도 여자들의 힘이 강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비단 미국 내 상황만은 아니다. 남아메리카, 카리브 해, 중앙아시아, 아랍국가 등 아프리카를 제외한 거의 모든 국가에서 여자대학생이 남자대학생보다 많다. 저자는 이러한 현상을 실제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캔자스시티 주변의 몇몇 대학을 직접 방문하고 재학생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남녀 간 교육 격차가 얼마나 극심한지 보여 준다.
 
 
노동인구, 경제, 문화 등의 미래를 보려면, 조용한 혁명이 벌어지고 있는 미국의 대학교와 전문학교에 가서 지내볼 필요가 있다. 대학은 경제적 성공으로 가는 관문으로써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역할을 하며, 중상류층으로의 진입은 물론이고, 중산층으로의 진입을 위해서도 반드시 거쳐야 하는 필수 전제 조건으로 점차 인식되고 있다. 고군분투하는 폭넓은 중산층이야말로 우리 사회를 정의하는 계층이다. 여성의 중산층 진출이 늘고 있는 주된 이유는 그들이 대학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본문 중에서
 
 
낯설고도 잔혹한 여성의 공격성
폭력과 살인, 과거 이 두 영역 역시 남성의 전문 분야였다. 공격성은 가장 남성적인 특성으로 여겨져 왔으며, 이를 통해 남자들이 선천적으로 더 지배적인 성별로 평가되었다. 그 이유에 대해 저자는 역사적 배경을 언급하면서 농경이 시작되는 상황을 꼽는다. 농경사회는 상반신의 힘이 좋은 남자들에게 유리했으며 여자들이 남자들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최근 남성이 저지르는 폭력 범죄의 발생률이 급락하고 있는 반면 여성의 범죄와 체포율은 증가하고 있다. 그 가운데에서도 수치가 확연히 증가하는 청소년 여학생들의 체포율을 보면서 저자는 범죄를 저지른 여학생들을 직접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이를 통해 순종적이고 소극적이며 우리가 선천적이라 여겼던 여성적 자질들이 알고 보면 정황과 관련이 있음을 깨닫는다. 또한 고정관념은 천천히 바뀌며 새롭게 등장할 여성 폭력에 대한 구성원의 인식이 어떻게 정립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주장한다.
 
어떤 사람들에게 여성 폭력의 증가는 실망으로 다가올 것이다. 우리의 미래에는 여성이 경영하는 유토피아가 있고, 권력이 똑같이 부패하는 것은 아니라는 희망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여성적 유토피아의 상상 뒤에는 늘 우월감이 숨어 있었다. 더 친절하거나 부드럽다거나, 아이를 보호하기 위해서 무슨 일이라도 하는 것이 반드시 여성의 가장 큰 특성은 아니다. 트웬지 교수가 알게 되었듯이, 여성은 사회적 신호에 반응하여 시대의 허용치에 맞추기 위해서 인성을 바꾸는 경향이 있다.
- 본문 중에서
 
 
장애물을 넘어 정상을 노리는 여성들
여성에게 ‘일’은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는데 비해 직장이라는 공간은 여전히 남성 위주로 유지되는 경우가 많다. 저자는 이 해결책을 가장 유연성이 뛰어난 직장이라 할 수 있는 ‘실리콘벨리’에서 찾는다. 디지털 업계는 비교적 근무시간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몇 되지 않는 직종 중 하나다. 저자는 여성이 최정상의 자리를 차지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로 우리 안의 ‘머뭇거림’을 최정상의 위치에 오른 여성이 많아지면 힘이 더 적은 수백만의 여성에게 더 나은 여건이 마련될 것이라 주장한다.
해나 로진은 변화된 사회에서 여성의 성공 요인을 여성적 특성에 천착한다. 이는 육체적 힘과 스태미나보다 사고능력과 커뮤니케이션 스킬이 경제적 성공의 중요한 요인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며, 또한 한 사회의 절반의 구성원이 아닌 전체 구성원의 재능을 모두 이용하는 사회가 더 경쟁력 있는 사회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공격적이고 경쟁적인 과거의 리더와는 달리 오늘날 리더들은 협상능력이 더 필요하고 자기주장을 펼치는 과정에서 상대방의 입장과 맥락에서 생각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또한 기존의 명령과 권위로 모든 의사 결정을 추진하는 강한 리더가 아니라 마치 ‘좋은 코치처럼 다른 사람들을 격려하고 고무하는 데 카리스마를 사용하는 리더’인만큼 여성이 지닌 다양한 특성과 정확히 맞아떨어지는 것이다.
 
하지만 이 모든 기준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앞으로의 전망이다. 현재의 상태가, 정상의 자리는 영원하고도 굳건히 남성의 차지로 남을 것임을 보여 주는 증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혹은 곧 사라질 시대의 마지막 숨결을 드러내는 진실된 모습이라고 볼 수도 있다. 우리가 이 문제를 표현하는 방식조차도 최정상 권력을 움켜쥔 남성의 지배가 느슨해지고 있음을 분명하게 보여 준다. 기업계에서는 정상의자리에 여성이 부족한 현상이 ‘인재 유출’이나 ‘인재 유지’의 위기로 묘사된다. 대여섯 개가 넘는 포괄적 연구에서 고위직 여성 임원들의 퇴사가 수익성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본문 중에서
 
 
가장 가부장적인 한국 사회를 들여다보다
이러한 전 지구적 변화의 흐름은 우리나라라고 예외는 아니다. 지난해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가사를 도맡은 남성 전업 주부는 약 15만 6000여 명에 이르고 여학생의 대학 진학률이 남학생을 넘어선 지 오래다. 의사와 약사, 판사나 변호사 등 남성이 점유하다시피 하던 주요 직업 역시 여성의 수치는 점점 늘어나 거의 절반에 가까워지고 있는 추세이다.
그러나 가장 심한 나라로 한국을 꼽았다. 한국의 사회에 특히 관심이 지대한 저자는 이 책의 집필을 위해 특별히 한국을 방문해 취재한 내용을 한 챕터를 할애해 실었다. 아시아 토론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여대생들의 모습을 필두로, 킹콩걸, 건어물녀, 골드미스 등 싱글 여성들을 가리키는 새로운 용어의 등장은 한국 사회에도 변화의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저자는 한국의 아내들에게 지워진 가사 부담이 과거와 전혀 달라지지 않았는데도 직장 일까지 해야 하는 한국의 워킹맘이야말로 한국사회가 해결해야 할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한다. 일례로 2009년 일간지에 “나는 나쁜 여자입니다. 아침마다 이별하는 엄마”라는 전면 광고를 자비로 실어 국내 언론은 물론, 《워싱턴 포스트》에까지 소개된 황명은 씨의 경우는 한국에서 워킹맘으로 살아가는 현실이 어떠한지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해나 로진은 한국을 방문해 황명은 씨를 직접 취재하면서, 광고를 낸 이후 3년이 지난 지금까지 어떤 변화도 이루어지지 않은 한국 사회의 실태를 비판한다.
 
이제 한국 남성이 충격에 빠진 이유를 알 만하다. 한국 여성은 겨우 한 세대 만에 가정주부에서 정신없이 바쁜 슈퍼우먼이 되었다. 하지만 충격에는 똑같은 충격으로 맞설 필요가 있다. 최근에 베스트셀러에 오른 저서 『남자의 물건』에서 저자는 한국 남성에게 습관을 바꾸라고 조언한다. 그들의 가부장적인 형태는 사라져 가는 유물이다.
-본문 중에서

목차

■ 차례
 
머리말
‘남성호르몬의 시대’는 종언을 고했다
 
1장 마음은 주지 않아요
훅업Hookup 인 캠퍼스
 
2장 기울기가 달라지는 시소 결혼
여성의 경제력이 가져온 결혼의 르네상스
 
3장 가모장제의 등장
일하는 엄마 vs. 집안일 하는 아빠
 
4장 약국을 접수한 여자들
여자들이 어떻게 경제를 재편했는가
 
5장 여학생을 거부하고 싶은 대학들
점점 커지는 남녀 교육 격차
 
6장 전혀 새로운 유형의 여주인공들
여성의 공격성과 폭력
 
7장 정상에 선 여성들
최고의 여성들이 최고의 자리에 오른다
 
8장 골드 미스 분석
아시아 여성들이 세계를 장악한다
 
맺음말 ‘남자의 종말’은 계속될 것인가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작가 소개

해나 로진

 

사회 변화와 시대 흐름을 예민하게 관찰하고 날카롭게 분석하는 저널리스트. 시사 잡지 《애틀랜틱》 의 수석 에디터로, 《뉴요커》, 《뉴욕 타임스》, 《GQ》, 《워싱턴 포스트》 등 주요 잡지에 칼럼을 기고하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가 운영하는 웹진 《슬레이트》의 여성 섹션인 ‘더블 엑스 Double X’를 창간했고, 2010년 할례에 관한 《뉴욕 매거진》 기사로 ‘내셔널 매거진 어워드’를 수상했다. 저서로는 『신의 하버드 God’s Harvard』 등이 있으며, 현재 워싱턴 D. C.에서 남편과 함께 세 자녀를 키우며 지내고 있다.

『남자의 종말』 출간 이후 해나 로진은 《애틀랜틱》, 《슬레이트》 등 각종 지면과 초청 강연, 방송 활동을 통해 관련 주제에 관한 논의의 장을 확장해 나가고 있으며, 홈페이지(http://www.hannarosin.com)와 페이스북(http://www.facebook.com/HannaRosinBook), 트위터(http://www.twitter.com/HannaRosin) 등을 통해 전 세계 독자들과도 만나고 있다.

독자 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