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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의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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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 정보

캐롤라인 스토신저

출판사: 민음인

발행일: 2013년 2월 12일

ISBN: 978-89-601-7330-9

패키지: 양장 · 변형판 140x200 · 272쪽

가격: 13,000원

분야 에세이


책소개

“2년의 절망,100년의 희망”

 

지금 가장 힘든 시간을 지나고 있는 이들에게
홀로코스트 최고령 생존자 알리스 할머니가 들려주는 삶의 통찰

 

“나는 여전히 인생이 고마워요. 인생은 선물입니다.”

 

이 책은 세계 최고령 피아니스트이자 홀로코스트 생존자인 알리스 헤르츠좀머의 실화이다. 올해 한국 나이로 111세(1903년생)가 된 그녀는 지난 20세기와 금세기 10년을 목격한 20세기의 산증인이다. 프라하에서 태어나 재능 있는 피아니스트로 성장하던 알리스 헤르츠좀머는 제2차 세계대전 시 나치에 의해 테레진이라는 유대인 수용소에서 어머니와 남편, 친구 들을 차례로 잃고 2년간 억류되지만, 그곳에서도 재소자들을 위해 100회가 넘는 콘서트를 열고 수용소의 어린이들에게 비밀리에 피아노 교습을 함으로써 사람들을 위로하고 자기 자신을 치유한다.

 

한 세기를 살아오면서 인간이 겪을 수 있는 극한의 고통에도 좌절하지 않고 오늘도 생에 감사하는 그의 삶 이야기를 피아니스트이자 음악 감독인 캐롤라인 스토신저가 담담한 필체로 담아냈다. 2004년부터 2011년까지 오랜 인터뷰로 얻어 낸 알리스의 회고담에서 출발한 이 책은 그가 살아오면서 체득한 인생의 지혜와 충고들이 20세기 역사와 함께 어우러진다. 삶에 대한 애정과 일에 대한 감사, 조용한 일상의 소중함, 힘들 때도 잃지 않는 유머와 낙천성, 어려운 상황일지라도 좌절하거나 무너지지 않고 현재에서 최선의 것을 구하고 힘을 내라는 격려를 온몸으로 전하고 있다.

백 세가 넘은 그가 피아노를 연주하는 모습을 담은 유튜브 동영상(http://www.youtube.com/watch?v=bq9a8gfzpQw&feature=emai)은 백만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여 이용자 수가 초기화되는 등 많은 사람들에게 감명을 주었다.

 

“살아 있는 20세기의 역사” 알리스 헤르츠좀머에 대하여

 

1903년 11월 26일 프라하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성공한 상인이었고, 교육을 많이 받은 어머니는 유명 화가 및 작가 들과 교류했다. 그중에는 구스타프 말러, 라이너 마리아 릴케, 토마스 만, 프란츠 카프카, 지그문트 프로이트 같은 인물도 있었다. 2남 3녀 중 막내로 태어나 부유하고 행복한 어린 시절을 보냈으며 브람스, 리스트, 쇼팽 등 불후의 거장들을 사사한 제자들로부터 피아노 레슨을 받았다. 자기 이름을 건 콘서트를 열 만큼 재능 있는 피아니스트로 성장했으며 1931년 사업가이자 아마추어 음악가인 레오폴트 좀머와 결혼해 아들을 얻었다.

 

1943년 7월 알리스와 남편, 아들 라파엘은 나치에 의해 테레진 수용소로 보내진다. 테레진은 대규모의 수용소로, 히틀러는 이곳을 저명한 유대인 음악가, 저술가, 화가 들을 전쟁으로부터 보호하는 곳으로 선전했으나 실은 아우슈비츠 등 동유럽 전역에 있는 나치 학살장으로 보내지는 환승역이었다. 재능 있는 예술가들과 지성인들이 허기와 질병, 고문에 시달리며 죽어 갔고, 이곳에 수용된 유대인 15만 6000명 중 1만 7505명만 살아남았다. 테레진에 억류되는 동안 알리스는 동료 수감자들을 위해 백 회 이상 연주했으며 어린이들에게 비밀리에 피아노 교습을 했다.

 

어머니와 남편, 친구 들을 나치에 잃지만 알리스와 아들은 살아남아 1949년 이스라엘로 이주한다. 마흔여섯에 히브리어를 배우고 새 삶을 개척하며 하우스 콘서트를 열곤 했고, 여기엔 이스라엘 총리 골다 메이어와 아르투르 루빈스타인, 레너드 번스타인, 아이작 스턴 등 걸출한 음악가들이 참석했다. 여든이 넘어서는 런던에서 첼로 교수로 일하는 아들과 가까이 있고자 다시 터전을 옮기지만 아들의 돌연사로 큰 슬픔을 겪게 된다.

 

한 세기 이상을 살며 극한의 고통을 겪었지만 그녀는 늘 생에 감사하고 주어진 하루에 기뻐한다. 최근까지도 런던의 제3기 대학에서 역사와 철학을 공부하며 새로운 것을 배워 나가고, 철학자들의 가르침을 삶에서 실천하며 살아가고 있다. 백 세를 훌쩍 넘긴 지금도 여전히 성실하게 바흐, 베토벤, 쇼팽, 슈베르트를 외워서 매일 세 시간씩 연주하며 예술가로서 의미를 찾는다. 오늘도 알리스는 몸에 밴 낙천성과 더없이 인간적인 가치관으로 그녀를 만나는 행운아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

 

 

알리스 할머니가 들려주는 백 년의 지혜

 

▶나는 여전히 인생이 고마워요. 인생은 선물입니다.

▶나는 희망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아무리 처지가 나빠도 우리에겐 삶에 대한 태도를, 심지어 기쁨을 발견하고 선택할 자유가 있습니다.

▶우리는 늙어야만 생의 아름다움을 깨닫는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내가 얼마나 행복한지 더 많이 알게 되지요.

▶유머는 모든 상황에서, 심지어 죽음의 상황에서도 균형 감각을 유지하게 해 줘요.

▶자기 일을 사랑하면 권태롭지 않아요. 작은 성취 하나하나 성취감을 만끽할 수 있지요.

▶아이에게 모진 말을 하지 마세요. 인내심, 친절, 사랑. 이것이 아이에게 필요한 음식이에요.

▶낙천성은 가장 어두운 시간을 버틸 수 있게 하는 힘입니다.

▶비천한 일도 즐기세요. 그런 일들이 인생의 난관을 극복하게 도와주지요.

▶지금도 내겐 매일매일이 기적입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갖지 않은 것 때문에 슬퍼하지 않고 가진 것에 기뻐하지요. 감사는 행복의 필수 요소랍니다.

▶웃음은 근사해요. 나와 다른 모든 이를 행복하게 만들어 주거든요.

▶친절은 공짜입니다. 아무것도 지불할 필요 없는데 모든 이에게 보답은 어마어마하거든요.

▶누구도 당신의 정신을 훔치지는 못합니다.

 

책의 구성

이 책은 알리스 헤르츠좀머의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전쟁 전의 삶과 수용소의 삶, 현재의 삶을 조명하면서 그가 살아온 역사와 그가 육성으로 전하는 삶의 지혜를 씨실과 날실처럼 엮고 있다. 책의 전반부는 그가 태어난 20세기 초 음악의 도시였던 프라하의 정취와 어머니가 교류한 카프카, 말러 등 세기의 인물들로부터 받은 영향, 풍요롭고 행복했던 유년기와 결혼생활과 이후 제2차 세계대전이 시작되면서 유대인 박해의 과정과 수용소의 삶이 그려진다. 나치의 탄압이 심해지면서 많은 유대인들이 팔레스타인으로 이주하게 되고, 알리스의 언니들 등 가족 일부도 이스라엘 건국 이후 이주하게 되지만 알리스의 어머니와 알리스 부부, 아들 라피는 수용소 생활을 하게 된다. 어머니, 남편과 차례로 헤어지는 슬픔을 겪으면서도 수용소에서 아들을 지키며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것, ‘피아노 연주’를 통해 스스로를 치유하는 한편 수감자뿐 아니라 나치 병사마저 감동시킬 만큼 열정 있게 연주하며 악몽 같은 시간 속에서도 하루하루 기쁨을 찾는다.

 

책의 후반부는 알리스가 가장 행복했던 때로 여기는 이스라엘 시절과 런던에서의 노년을 다룬다. 테레진 해방 후 1945년 7월 말, 프라하의 집으로 돌아가지만 연고도 집도 저축도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서 새로운 삶을 살아가기 위해 이스라엘로 이주를 결정한다. 이곳에서 알리스는 히브리어를 처음부터 배우고, 피아노 레슨을 하며 아들을 부양하는 한편 프라하 시절 즐겼던 하우스 콘서트를 재개하는데 이곳에 레너드 번스타인, 아이작 스턴, 아르투르 루빈스타인, 예후디 메뉴인, 주빈 메타, 다니엘 바렌보임 등의 명사들이 함께 자리한다. 음악적인 분위기 속에서 아들 라파엘은 뛰어난 첼리스트로 성장하게 되고 영국 맨체스터의 로열 노던 칼리지 오브 뮤직의 첼로 교수직을 제안받고 런던의 왕립 음악원에서 퍼스트 체임버 오케스트라를 이끌게 되어 영국으로 이주한다. 아들 곁에 있고자 다시 삶의 터전을 런던으로 옮겼으나 2001년 아들의 이른 죽음으로 또다시 큰 슬픔을 겪게 되지만 알리스는 “아들을 잃은 어미가 나 혼자도 아니지요.”라며 한편으로는 아들이 노년의 서러움과 고통을 겪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받아들인다. “내 아들이 아픔을 준 것은 딱 한 번, 그가 죽었을 때뿐이었어요.” 백 세가 넘어서도 홀로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알리스는 지금도 매일 피아노를 연주하고 새로운 것을 배워 나가고 있다. “숨을 쉬는 한 너무 늙어서 배우지 못한다는 것은 말이 안 돼요.” 노년기에 철학을 공부하며 알리스는 스피노자의 사상이 자기 삶에 적용되고 있음을 알게 된다. “선과 악 모두 우리가 존재라고 부르는 것의 일부분”이라고 말했든 알리스는 어떤 인간도 완전히 선하거나 완전히 악하지는 않다고 믿으며 모든 것이 개인에게 달려 있다고 여긴다. 배움에 대한 끝없는 호기심, 삶과 사람에 대한 관심, 놀라운 낙천성과 독립성이 그녀가 젊음과 건강을 유지하며 오래 사는 비결이다.

 

삶 이야기 사이사이 나치의 선전 영화 촬영 등 수용소에서의 실제 생활, 전범 재판 등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의 역사적 풍경과 함께 가족과 친구 및 제자들이 기억하는 알리스에 대한 이야기가 그려진다. 알리스와 친밀했던 20세기의 음악 거장들과 골다 메이어 이스라엘 총리 등 명사와의 우정 이야기가 책에 흥미를 더한다.

 

저자 스토신저가 음악가이며, 알리스의 삶에서 음악을 빼놓을 수 없기에 책의 구성이 본문 외에 전주곡(prelude)과 본문 사이사이 간주곡(interlude), 종결부(coda)의 형식을 띄고 있다. 책 말미 ‘알리스의 말’은 알리스가 들려주는 삶에 대한 소중한 가르침이 담겨 있다.

 

책의 의미

백 년의 지혜는 1세기 이상 산 여인의 눈을 통해 세상을 새롭게 보게 한다. 알리스는 압제자와 가족을 살해한 자들에게 원한을 품는 것으로 자신의 시간을 허비하지 않았다. 이 책은, 증오는 증오의 대상보다 증오하는 이의 영혼을 좀먹는다는 사실을 알고, 현재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것을 취함으로써 행복과 감사를 삶에 불러들인 한 여인의 평생의 결단을 담았다. 어떤 상황에서도 몸에 밴 낙천성과 결단력, 독립적인 의지로 용기 있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알리스의 삶은 지금 힘들어하는 모든 이에게 깊은 위로와 감동을 전한다. 백 세 즈음하여 철학 공부를 시작한 알리스는 오늘날에도 고대 스토아 학파인 에피텍토스의 가르침을 삶에서 실천하며 살아가고 있다. “지혜로운 사람은 갖지 않은 것 때문에 슬퍼하지 않고 가진 것을 기뻐한다.”

 

해외 추천사


홀로코스트 생존자의 회고록 중에 이토록 풍부하고 의미 깊은 책은 본 적이 없다. 이 책은 알리스 헤르츠좀머의 투쟁과 승리의 실화다. 독자들은 분명 크게 감명받을 것이다. -엘리 위젤(노벨 평화상 수상자, 작가)

 

『백 년의 지혜』는 음악에 대한 열정에서 해방을 얻은 예술가에 대한, 위엄 있고 품위 넘치는 책이다. 캐롤라인 스토신저는 비단 줄에 구슬을 꿰는 것처럼 순수하게 글을 썼다. -팻 콘로이(작가)

 

피아노를 연주하고 좌절의 기미 없이 매일을 맞이하는 108세의 홀로코스트 생존자, 알리스 헤르츠좀머를 유튜브에서 보고 사랑에 빠진 백만 명 중의 한 명으로서, 이 미스터리를 책으로 풀어낸 캐롤라인 스토신저에게 감사드린다. 알리스 헤르츠좀머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가르침과 영감을 줄 것이다. -글로리아 스타이넘(여권 운동가, 작가)

 

삼십 년간 프라하의 길을 걸으면서, 나 이전에 누가 이 길을 걸었을지 궁금했다. 카프카, 프로이트, 말러. 이 멋진 책에서 그들 모두와 같은 길을 걸은, 음악이 넘쳐나는 가슴을 지닌 알리스 헤르츠좀머와 만난 것이 기적처럼 느껴진다. -피터 시스(작가, 영화 제작자)

 

음악과 인생, 고통스럽고 증오에 찬 21세기의 광기를 넘어 알리스 헤르츠좀머의 사랑 가득한 여정의 의미와 유산, 그의 음악과 삶을 기리는 캐롤라인 스토신저의 글은 서정적이고 강력하며 대단히 감동적이다. 독특하고 매혹적이며 완전한 영감을 주는, 지금 가장 시의적절하고 필요한 책이다. -블랜시 위센 쿡(작가)

 

 


작가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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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롤라인 스토신저

저자 캐롤라인 스토신저는 카네기홀, 링컨 센터, 메트로폴리탄 뮤지엄 오브 아트 무대에 선 피아니스트이다. 도쿄, 요하네스버그,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백악관, 프라하 성 등 세계 곳곳의 무대에 올랐고, 이십오 년간 도쿄 현악 사중주단, 상하이 사중주단, 탈리히 사중주단, 브루클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꾸준히 협연해 왔다. 루카스 포스는 스토신저를 위해 피아노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엘레지를 작곡했고, 그녀는 작곡자의 지휘로 뉴욕과 오슬로에서 초연했다. 국제적으로 방송된 다수의 프로그램들을 비롯해 워싱턴 소재 미국 홀로코스트 메모리얼 뮤지엄에서 열린 쉰들러 바이올린 헌정 행사와 「브룬디바르」의 뉴욕 초연을 포함한 행사를 제작하고 대본을 썼으며 ‘세인트 존 디바인 대성당’의 음악 감독으로 활동했다. 틸스 센터의 실내악 음악 감독이자 ‘존 제이 칼리지’의 교수이며 뉴버리 오페라 하우스의 뉴버리 실내악단 음악 감독, 모차르트 아카데미 회장을 맡고 있다. 현재 뉴욕에 거주하며, 블룸버그 뉴욕 시장으로부터 ‘아메리칸 드리머 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