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감정이 있는 존재입니다

‘착한 소녀’를 벗어던진 전 세계 십 대들의 고백

원제 I AM AN EMOTIONAL CREATURE

이브 엔슬러 | 옮김 유숙열

출판사 민음인 | 발행일 2014년 4월 28일 | ISBN 97-889-6017-3

패키지 반양장 · 변형판 145x215 · 204쪽 | 가격 12,800원

책소개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시대,

우리는 십 대 소녀들에게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

 

 

“언제나 저항하라. 네 마음이 원하는 것을 따르라.”

「버자이너 모놀로그」의 작가가 전하는

전 세계 소녀들의 진짜 감정과 욕망, 그들을 향한 뜨거운 조언

 

「버자이너 모놀로그」를 통해 여성의 억압된 성을 말하며 세계를 도발한 작가 이브 엔슬러, 그가 소녀들의 변호인이 되어 돌아왔다. ㈜민음인에서 출간된 『나는 감정이 있는 존재입니다』는 사회가 강요하는 ‘착한 소녀’를 벗어던지고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세상을 향해 저항할 것을 소녀들에게 요구하는 책이다. 저자는 세계 곳곳에서 만난 십 대 소녀들의 진짜 목소리를 들려준다. 따돌림에서부터 빈곤과 폭력, 전쟁에 이르기까지 그들이 겪는 각종 사회적 억압, 그리고 자아를 찾기 위한 저항에 대한 고백이 담겨 있다. 이 책은 소녀들을 깨우는 동시에 그들을 이해하고 세상의 진실을 알려 주고자 하는 어른들을 위한 기록이다.

 

이 책은 누군가를 기쁘게 하기보다 질문을 던지라고 요구할 것이다. 자신에 대하여 진정으로 알고 책임지고 관여하기를 요청한다. 이 책은 다른 것을 원할지도 모르는 네 내면의 목소리를 부르는 요청이다. 그 목소리는 오직 너만이 듣고 안다. 그것은 너의 본래 소녀를 부르는 소리이다. – 사랑하는 소녀들에게(17p)

 

지금껏 듣지 못한 전 세계 소녀들의 고백이 시작된다

 

 저자는 전 세계를 여행하며 만난 십 대 소녀들의 인터뷰를 재구성해, 그들의 진짜 감정과 욕망을 생생하게 전해 준다. 오늘날의 십 대 소녀는 그 어느 때보다 자유로워 보이지만 여전히 ‘착한 소녀’를 원하는 사회의 압박에 시달린다. 그들은 감정과 욕망, 꿈을 억제하고 친절하고 예의 바르며 규칙에 복종할 것을 요구받는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의 마음에 들려 노력하며 침묵하게 된다.

 이 책은 소녀들의 내면에 감춰진 진짜 목소리의 향연이다. 따돌림에 시달리는 미국의 여고생, 거식증에 걸린 소녀, 음핵 절제를 거부하는 마사이족 소녀, 공장에서 일하는 중국의 소녀, 임신한 아이를 어째야 할지 모르는 소녀 등의 고백이 담겨있다. 이 고백은 소녀들에 대한 고정 관념을 깨부순다. 그들은 따돌림받는 동시에 또 다른 누군가를 배척하고, 보여지기 위해서가 아니라 스스로의 만족을 위해 짧은 치마를 입으며, 소년 못지않은 성적 호기심을 표출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소녀들의 공격성, 감정과 욕망뿐만 아니라 그들을 억압하는 사회의 무게를 느끼게 될 것이다. 소녀들은 사회적이고도 개인적인 진실을 말함으로써 스스로의 목소리에 생명력을 부여한다. 저자는 이 목소리를 전하며 소녀들에게 감정을 당당히 말하고 직관을 따르며 자신의 판단에 따라 과감하게 행동할 것을 요청한다.

 

■ 책속에서

 

 아래는 소녀들이 듣게 될 말이다:

남자를 찾아라. 보호받아라. 세상은 무섭다. 밖에 나가지 마라.

 

다음은 내가 소녀들에게 하는 말이다:

언제나 저항하라. 요청하라.

당신의 고독을 소중히 하라.

가 본 적이 없는 곳에 혼자 갈 때는 기차를 타라.

밖에서 별을 보며 혼자 자 보라.

당신이 원하는 것을 말하라.

무언가를 원하지 않을 때 ‘노’라고 말하라.

심지어 주변 사람 모두가 반대하더라도

당신의 직감이 강하다면 ‘예스’라고 말하라.

당신이 사랑받기를 원하는지 존경받기를 원하는지 결정하라.

똑똑해지는 것보다 비열해지는 것이 더 쉽다.

하지만 그건 당신이 아니다.

- 젊은 여성과 소녀들에게 고함(189~193p)

 

 사고파는 대신에 반항하던 십 대는 어디로 갔는가?

블로그를 하면서 경멸하는 대신에 키스하던 십 대는 어디로 갔는가?

나는 너를 유튜브에서 찾는 것이 아니라 실시간으로 만지고 싶다.

나는 너를 페이스북에서 친구 맺는 것이 아니라 산속에서 네 곁을 걷고 싶다.

상표가 아닌 것으로 내가 믿을 수 있는 한 가지를 달라.

- 소녀가 되는 법을 말해 줘(37p)

 

그녀는 남자한테 말도 걸지 않아.

공손하고 조용하고 숙제를 집에 가져오고 금 밖으로 나가지 않지.

부모의 말은 뭐든지 듣고 알아야 할 데까지만 알며 답을 알면서도 물어보지.

- 착한 소녀의 일상(53p)

 

 엄마는 생명을 죽이면 지옥에 갈 거라고 말했어. 하지만 난 이미 지옥에 있어.

- ‘아기’가 아니야, 그건 ‘아마도’야(51p)

 

나는 단지 어울리길 원했어. 처음에는 내가 줄곧 담배를 피우길 원하지 않았어.

- 소피와 아폴린 혹은 프랑스 소녀들이 담배를 피우는 이유(73p)

 

 나는 마사이족 소녀다. 아버지는 암소를 위해 언니들을 팔았다.

늙은 남자의 아내가 되기 전에 면도칼로 음핵을 절제해야 한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었다. 언니들은 더 이상 질문하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질문을 멈추고 싶지 않았다.

- 암소 다섯 마리와 송아지 한 마리(176~177p)

 

 내 짧은 치마는 도발을 위한 초대가 아니다.

내 짧은 치마는 당신과 아무 상관이 없다.

내 짧은 치마는 장딴지의 힘을 발견하는 것이다.

시원한 가을바람을 넓적다리 안쪽까지 여행하게 하는 것이다.

- 내 짧은 치마(168~169p)

 

이건 극단적인 얘기가 아니야. 여자애들 이야기야.

만약 우리 안에 있는 커다란 문이 확 열리면 우리 모두 어떻게 될까?

나에게 울지 말라고 진정하라고 그렇게 극단적으로 나가지 말고

합리적으로 생각하라고 말하지 마.

나는 감정의 동물이야.

지구도 그렇게 만들어졌어. 바람도 그렇게 가루받이를 계속해.

당신은 대서양에 공손하게 행동하라고 말하지 않아.

-나는 감정의 동물이다(185p)

 

 

■ 추천사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며 만난 수많은 학생에게 배운 것은 ‘행복의 첫걸음은 스스로에게 솔직해지는 것’이라는 교훈이다. 고백은 힘이 세다. 이 책에는 진정한 자아를 찾고자 하는 소녀들의 뜨거운 고백이 담겨 있다. 방황하는 십 대들이 꼭 봤으면 한다. 이 아이들을 이해하고자 하는 어른들은 물론이다. -정성욱(EBS 「학교란 무엇인가」 프로듀서)

 

 이브 엔슬러는 지배와 종속에 근거한 가부장적 사회의 민낯을 폭로한다. 여성의 성과 정치·경제적 억압이 직접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버자이너 모놀로그」로 보여 주었던 그녀. 이제 전 세계 젊은 여성들과 소녀들의 목소리를 들려줌으로써 억압과 폭력의 트라우마를 어떻게 희망과 삶의 에너지로 바꾸어 내는지 보여 준다. 이 고백이 우리 안에 있는 ‘정의로운 사랑’을 봄날의 꽃처럼 깨워내기를 기원한다. 이 책은 곧 생명 살림의 책, 여성을 살려내는 책이다. -현경(뉴욕 유니언 신학대학원 교수, 세계평화위원회 자문위원)

 

 이 책은 소녀들의 저항의 기록이다. 우리는 짧은 치마를 입고 다리에 스치는 바람을 느끼는 소녀들의 즐거움, 감정을 무시하려는 어른들로부터 탈출하고픈 소망을 듣는다. 이브 엔슬러는 이 저항에 함께 동참할 것을 요청한다. -캐럴 길리건(하버드 교육대학원 교수·발달심리학자)

목차

소녀들을 위한 사실_당신의 왼쪽 폐

프롤로그 사랑하는 소녀들에게

 

Section 1 엄마에게 말할 수 있었으면

 소녀들에 대한 사실_믿을 수 있는 세 명의 어른

 날 들여보내 줘

소녀가 되는 법을 말해 줘

소녀가 되는 것에 대해 네가 싫어하는 것들은 무엇인가?

나쁜 소년

엄마한테 말할 수 있었으면

 소녀들에 대한 사실_십 대 임신

‘아기’가 아니야, 그건 ‘아마도’야

착한 소녀의 일상

 소녀들에 대한 사실_아프리카에서는

 그러지 마

너는 차라리 I

스테파니가 되다

 소녀들에 대한 사실_운동의 효과

 농구 골대를 향하여

소피와 아폴린

섹스에 대해 내가 들은 것들

나는 춤춘다 I

 

Section 2 바비는 그런 소녀가 아니다

 돌로 지은 제단

 소녀들에 대한 사실_거식증

 자발적인 굶주림

내 코에 대한 농담

너는 차라리 II

 소녀들에 대한 사실_폭력적인 관계

 친애하는 리한나에게

 소녀들에 대한 사실_성 산업의 피해자

 그가 나를 찾으러 오기까지 35분이 남았다

 소녀들에 대한 사실_바비의 유래

 바비를 자유롭게 하라

하늘 하늘 하늘

담벼락

 소녀들에 대한 사실_아동 병사

 성 노예에서 살아남기 위한 안내서

나는 춤춘다 II

 

Section 3 나는 감정의 동물이다

 거부하는 이

 소녀들에 대한 사실_아동 노동

 소녀가 되는 것에 대해 네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가?

질문하기

너는 차라리 III

내 몸에서 좋아하는 것들

내 짧은 치마

우리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것들

 소녀들에 대한 사실_하루에 1달러보다 적은

 암소 다섯 마리와 송아지 한 마리

나는 감정의 동물이다

나는 춤춘다 III

 

에필로그 젊은 여성과 소녀들에게 고함

역자 후기 사람은 감정의 동물이다

감사의 말

‘소녀들에 대한 사실’의 출처

작가 소개

이브 엔슬러

세계적인 명성의 극작가이자 베스트셀러 저자. 억눌린 여성의 성에 대해 파격적으로 표현한 연극 「버자이너 모놀로그」로 1997년 오프 브로드웨이 최고의 작품에 수여하는 오비상을 수상했다. 이 작품은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140여 개국에서 48개 언어로 상연되었다. 이후 여성에 대한 폭력을 종식시키기 위한 전 지구적 활동 ‘브이데이(V-Day)’ 운동을 창시하고 전개한 공로로, 《가디언》의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00인’, 《뉴스위크》에서 ‘세계를 변화시킨 여성 15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파리와 뉴욕을 오가며 브이데이 운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저서로 『버자이너 모놀로그』, 『굿 바디』, 『마침내 불안한Insecure at Last』, 『세계의 몸In The Body of the World』 등이 있다.

유숙열 옮김

서강대학교 독문과를 졸업하고, 뉴욕시립대 대학원에서 여성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페미니스트 잡지 《이프》의 편집위원이자 《문화일보》 부장, 여성전문위원으로 일했으며, 한국신문윤리위원, 방송위원을 역임했다. 페미니즘 연극 「자기만의 방」(93년 공간사) 대본을 썼고 『한국에 페미니스트는 있는가』, 『엄마 없어서 슬펐니?』, 『나는 일하는 엄마다』(공저)와 시집 『외로워서』를 펴냈다. 옮긴 책으로는 『버자이너 모놀로그』, 『힐러리 미스테리』(공역), 『여자를 우울하게 하는 것들』 등이 있다. 현재 사단법인 문화미래 이프의 공동대표이다

독자 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