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스승에게 길을 묻다

엮음 이선민, 최홍렬

출판사 민음인 | 발행일 2006년 5월 10일 | ISBN 89-827-3996-3

패키지 반양장 · 변형판 153x200 · 295쪽 | 가격 12,000원

책소개

▶ 우리 시대 스승과 제자가 나누는 삶과 지혜의 대담집 우리 사회 각계 분야에서 뼈를 깎는 노력과 남다른 열정을 발휘해 대가의 반열에 오른 스승과 그 제자가 나눈 삶과 지혜의 대담을 모은 『제자, 스승에게 길을 묻다』가 출간되었다. 무릇 스승과 제자가 만나 오늘날 사회 전반에서 벌어지고 있는 문제들에 관해 차분하면서도 치열하게 문답한다는 점에서 이 책은 인도의 고대 철학서인 『우파니샤드』를 연상시킨다. 우파니샤드란 말은 ‘스승과 제자가 가까이 앉아 전수하는 신비한 가르침’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스승과 제자가 자기 세대를 대표해 진지하게 묻고 답함으로써 삶의 길을 찾아 가는 이 대담집은 21세기 한국적 우파니샤드의 한 모델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특히 산업화 세대와 민주화 (이후) 세대가 가치관의 차이로 확연하게 갈라서서 적잖은 사회적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60~70대 원로와 그 제자인 40대의 중견이 만나 진솔한 대화를 나누고 새로운 희망을 모색한다는 점에서 이 책은 우리 사회의 ‘길찾기’에 하나의 모범이 되어 줄 수 있을 것이다.

편집자 리뷰

▶ 혼돈의 시대, 격변하는 세상에서 인생의 길을 환히 밝혀 주는 이 시대 참스승의 육성 이 책은 학계, 문화예술계, 경제계, 종교계를 두루 망라하여 24명의 스승과 그 제자가 학문과 예술을 비롯해 우리 사회의 주요 의제들을 화두로 삼아 주고받은 깊이 있는 대화를 담고 있다. 여기에 실린 글들은 이미 2004년 8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조선일보에 연재되어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바 있는데, 당시 지면 제약으로 생략되었던 부분을 되살리고 일부 원고는 신문에 실린 것을 보완한 덕에 내용 면에서 보다 튼실해졌다. 각자 자기 분야에서 업적을 쌓고 일가를 이룬 원로들이 평생의 온축(蘊蓄)을 담아 털어놓은 육성이 온전히 살아서 읽힌다. 때로는 질책과 쓴말로, 때로는 격려와 덕담으로 전달되는 그 육성은 사회에 대한 단단한 애착을 뼈대로 삼고 실사구시의 풍성한 의론(議論)을 살점으로 입혀서 내놓은 것들이라 내공이 깊고 옹골차다. 배움을 좇는 이들의 서투른 아마추어리즘과 조급한 성과주의에는 학문은 긴 호흡이 필요한 정신의 마라톤이라는 지적이 따끔하고, 세상을 물질만능주의로 교화하고 있는 과학이라는 이름의 신흥 종교에 대해서는 물건의 과학보다 인간성의 과학을 발전시켜야 한다는 가르침이 간곡하다. 그 밖에도 아이답게 자랄 수 있는 권리를 돌려주자는 ‘어린이 헌장’적 권고, 직장에서든 집에서든 자신의 잣대를 세우자는 ‘여성 권익 신장’의 조언, 시대와 공감할 수 있어야 예술이 산다는 ‘예술적 진리’에 대한 깨우침, 책은 자연스럽게 인생 문제를 풀어 주는 비밀의 열쇠라는 ‘독서 예찬’적 가르침 등등 세상 사는 지혜를 일러 준다. 더불어 눈에 띄는 대목은 이들 원로들의 가르침을 받아 우리 사회 각 분야에서 중추적인 인물로 성장한 제자들이 스승에게 보여주는 깍듯한 예의와 존경심이다. 그러면서도 변화하는 시대 상황을 수용하고 새로운 세계를 열어 가려는 도전 정신과 의지 또한 당당하다. 이는 한창 배움의 길을 걷고 있는 우리 청소년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1장 문학과 예술] ‘예술은 승부가 아니라 기다림의 세계’라고 말하는 우리 시대의 대표적인 사실주의 극작가 차범석과 그 제자 조광화의 대담에서부터 시인 정현종과 그 제자 성석제의 대담에 이르기까지, 영화와 연극, 문학, 국악, 출판, 회화 등 문학과 예술 전반에서 활동해 온 스승-제자 사이의 허심탄회하고 진지한 문답이 실려 있다. 이 장에서는 사회적으로 가장 첨예한 대립을 낳고 있는 스크린 쿼터 축소 문제 같은 사안부터 최고의 연주가가 되기 위해 어떤 부분을 중시해야 하는가라는 거시적인 테마까지 폭넓고 다양한 가르침을 들을 수 있다. 차범석 전 대한민국예술원 원장 – 조광화 극작가, 연출가 유현목 영화감독 – 김성수 영화감독 박맹호 (주)민음사 회장 – 이갑수 궁리출판사 대표 유종호 문학평론가 – 김미현 이화여대 국문과 교수 황병기 이화여대 명예교수 – 지애리 가야금 연주자 임영웅 연극연출가 – 김광보 연극연출가 송수남 동양화가 – 문봉선 동양화가 정현종 시인 – 성석제 소설가 [2장 역사와 철학] ‘온 국민이 따르는 철인 같은 지도자가 나와야 한다’는 김흥호 전 이화여대 교수와 그 제자 심중식의 대담에서부터 문화재연구소장 조유전과 그 제자 김용민 등의 대담에 이르기까지, 종교와 철학, 역사, 법학, 교육, 문화재 등 역사와 철학 전반에 이르는 과제들에 관해 대담한 내용이 실려 있다. 우리나라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비롯해 우리 민족이 어떠한 역사관을 가져야 하며, 문화재는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등 복잡다단한 우리 사회의 여러 문제들과 그 해결책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있다. 김흥호 전 이화여대 교수 – 심중식 한국산업기술대 겸임교수 김용준 고려대 명예교수 – 이유선 고려대 철학과 강사 차하순 서강대 명예교수 – 임지현 한양대 역사철학부 교수 정진홍 한림대 특임교수 – 장석만 한국종교문화연구소 연구위원 한영우 한림대 특임교수 – 전호태 울산대 역사문화학과 교수 조동일 계명대 석좌교수 – 김헌선 경기대 국문과 교수 조유전 전 국립문화재연구소 소장 – 김용민 대전국립문화재연구소 실장 [3장 여성과 아동] ‘아이답게 자랄 수 있는 권리를 돌려주자’는 아동학자 주정일과 그 제자 유미숙의 대담에서부터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대사였던 이인호와 시인 최영미의 대담에 이르기까지, 여성과 아동 문제 전반에 이르는 현안들을 짚고 지향해 나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요즘 심각한 사회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는 저출산 문제부터 여성의 지위 향상, 그리고 아이들의 양육과 교육 문제 등 보다 행복한 사회로 가는 데 꼭 풀어야 할 숙제들에 대해 차근차근 살피고 그 대안을 찾고 있다. 주정일 아동학자 – 유미숙 숙명여대 아동복지학과 교수 윤후정 이화여대 명예총장 – 김선욱 이화여대 법대 교수, 법제처장 이인호 서울대 명예교수 – 최영미 시인 [4장 경제와 사회] ‘개혁을 말하면서 또 다른 불균형 만들면 안 된다’는 전 부총리 겸 경제학자인 조순과 그 제자 박원암의 대담에서부터 한림대 한림과학원 특임교수인 김용구와 그 제자 전재성의 대담에 이르기까지, 크게는 한국 경제의 나아갈 방향과 작게는 기업인과 노동자의 관계까지를 살피면서 한국 경제의 현실을 진단한다. 또한 글로벌 시대를 맞이해 날로 심화되고 있는 국가간 경제 전쟁에서 어떻게 해야 경쟁력을 키우고, 부강한 나라로 나아갈 수 있는지 그 길을 모색한다. 조순 전 서울대 교수 – 박원암 홍익대 무역학과 교수 이헌조 (주)LG전자 고문 – 김성우 (주)한국퀄컴 사장 허영 명지대 법학과 초빙교수 – 정종섭 서울대 법대 교수 송복 연세대 명예교수 – 김호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 조두영 서울대 명예교수 – 정도언 서울의대 정신과 교수 김용구 한림대 한림과학원 특임교수 – 전재성 서울대 외교학과 교수 ▶ 가슴 깊이 새겨 두고 싶은 스승의 한마디 “좋은 연주자가 반드시 좋은 스승이 아니라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입니다. 스승은 제자의 연주를 듣고 문제점이 무엇이며 그것을 어떻게 개선할 수 있는가를 알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사람마다 신체적 조건과 소질뿐만 아니라 정신 상태와 기질, 환경 등이 달라서 제자에 따라 섬세한 지도를 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닙니다. 나쁜 점을 지적하는 것 못지않게 좋은 점을 추켜세우는 것, 스승의 흉내를 내기보다 개성 있게 연주하도록 독려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기교적인 문제를 넘어서 좋은 음악, 좋은 연주가 무엇인지를 판단할 수 있는 음악적인 안목도 키워 주어야 할 것입니다.” ―황병기-지애리 대담 중에서 “불평등에도 사회적으로 인정해야 하는 공정한 불평등이 있을 수 있고, 평등도 그 자체가 아니라 공평하고 정당한 평등이냐가 중요하다는 거지요. 볼테르가 적절한 예를 들었듯이 추기경과 그의 요리사는 평등하기도 하고, 불평등하기도 합니다. 또 예컨대 대통령의 차량 행렬은 교통신호를 어기지만 일반 시민은 교통신호를 준수해야 한다는 것은 불평등이 아니라 직분에 합당한 평등이자 정당한 불평등입니다. 한 사람이 하나의 투표권을 가진다는 민주주의의 선거 원칙은 기계적 평등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실제로 인간이 살아가는 사회에서는 ‘정당한 불평등’이냐 아니면 ‘불공평한 불평등’이냐의 문제가 더 많이 제기됩니다. 그러므로 중요한 것은 공정한 평등과 정당한 불평등이 아닌가 합니다.” ―차하순-임지현 대담 중에서 “나도 어머니를 모시고 있는데, 아흔한 살이세요. 내가 한국에서 많은 활동을 한 사람으로 알려져 있지만, 나와 내 어머니가 살아온 삶을 비교해 내가 어머니보다 더 충만하고 생산적인 삶을 살았는가 생각해 보면 자신이 없지요. 어머니는 자신은 물론이고 자식과 다른 사람까지 뒷바라지하며 남의 삶에 활력을 넣어주는 자양분 역할을 아직도 크게 하고 계시니까요. ……사람의 삶이라는 것은 겉에 나타난 것만 가지고 평가할 수는 없습니다. 얼마나 남에게 많은 걸 주며 살았느냐에 그 인생의 가치와 무게가 가늠되는 것입니다.” ―이인호-최영미 대담 중에서 “‘하늘 보고 침 뱉기’라는 말이 있습니다. 자기가 살고 있는 나라의 정치인이나 기업인을 부도덕한 사람을 만들어 놓으면, 우리에게 돌아올 이익이 결국 뭐가 있겠습니까? 그러나 원죄는 기업에 있습니다. 우리가 잘못했고 부도덕했기 때문입니다. 더 크게는 우리 사회가 바로잡혀야 합니다. ‘하면 된다’,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는 목적 지향적인 태도는 이제 버려야 합니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어떤 수단, 어떤 과정을 밟을 것인가를 중시하는 사회 풍토, 기업 풍토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것이 정도 경영입니다.” ―이헌조-김성우 대담 중에서

목차

책을 펴내며 1. 문학과 예술 차범석―조광화: 예술은 승부가 아니라 기다림의 세계요 유현목―김성수: 영화는 시간과 공간을 아우르는 생명체적 체험이야 박맹호―이갑수: 책은 자연스럽게 인생 문제를 푸는 비밀 열쇠죠 유종호―김미현: 몇 십 년 정진하면 무릇 대가가 되겠지요 황병기―지애리: 온통 난세지음(亂世之音), 영혼을 쓰다듬어 줘야지 임영웅―김광보: 관객의 수가 아니라 연극의 질이 중요한 거요 송수남―문봉선: 시대와 공감할 수 있어야 예술이 삽니다 정현종―성석제: 시의 소명은 우리 안의 참마음을 되살려내는 것 2. 역사와 철학 김흥호―심중식: 온 국민이 따르는 철인(哲人) 같은 지도자가 나와야 해 김용준―이유선: 물건의 과학보다 인간성의 과학을 발전시켜야지 차하순―임지현: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민주주의라야 성공해요 정진홍―장석만: 학문은 답에 대한 성찰이고, 종교는 물음에 대한 성찰이죠 한영우―전호태: 어릴 때부터 자기 역사에 자부심을 갖게 해야죠 조동일―김헌선: 학문은 긴 호흡이 필요한 정신의 마라톤입니다 조유전―김용민: 역사가 목적대로 되나, 반면교사가 돼야지 3. 여성과 아동 주정일―유미숙: 아이답게 자랄 수 있는 권리를 돌려 줍니다 윤후정―김선욱: 여성 인력의 활용에 국가의 미래가 달려 있죠 이인호―최영미: 직장에서든 집에서든 자신의 잣대를 세워야죠 4. 경제와 사회 조순―박원암: 자발적인 창의성이 경쟁력을 길러 줍니다 이헌조―김성우: 국제 기준에 맞게 제품을 만들고 경영해야죠 허영―정종섭: 토론하고 타협하고 절충해야 합니다 송복―김호기: 갈등을 성장의 밑거름으로 삼는 지혜가 필요해요 조두영―정도언: 사람을 재는 잣대는 단수가 아니라 복수여야 해요 김용구―전재성: 기술과 이념의 외교를 넘어 철학의 외교로 나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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